도서관이 여러분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.
누군가에게 없는 바람과 새와 햇빛이 되어주면 어떨까요?
이 나무와 저 나무 사이가 허전하다
그 틈새를 지우려고 바람이 수시로 등을 밀어붙였다.
이 가지와 저 가지가 허전하다
그 틈새를 지우려고 새가 수시로 가지를 물고 드나들었다.
나뭇잎과 나뭇잎 사이가 허전하다
그 틈새를 지우려고 햇빛이 수시로 바느질을 했다.
바락과 새와 햇빛의 움직임을 다시 보았다.
나무와 나무가 주고받튼 그것을
나무끼리의 눈짓이라는 걸, 나무의 허전함이란 걸
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 알았다.
나에게는 없는 바람과 새와 햇빛의 움직임이 나를
느닷없이 허전하게 하는걸 처음 알았다.
유병근 <틈새의 시>